2018 늘픔 여름 연대활동 – 원주 서곡마을 & 의료생협

[프로젝트] 2018 늘픔 여름 연대활동 – 원주 서곡마을 & 의료생협

다음은 늘픔 서은솔, 최민규 학생이 작성한 늘픔 여름 연대활동 후기입니다.


지금, 마을로 갑니다 – 공동체에서 공동체를 배우다

 

해마다 늘픔에서는 중앙사업으로 농촌학생연대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늘픔약사회와 함께 원주 서곡마을로 연대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원주 출발 전 서울 어느 터미널에서>

 

원주 서곡마을로 연대활동을 가게 된 이유는, 일차적으로 원주의 의료사협과 협동조합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서 원주를 연대활동 후보지로 고민했었고, 좀더 구체적으로 원주 서곡마을은 마을 공동체 내의 돌봄 문화가 활성화 되어있다는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주 서곡마을 이장님은 외부 단체와의 협업을 통하여 끊임없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과 다른 지역마을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내려고 고민하시는 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첫날 원주시내에 도착하여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김선기 사무국장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사회경제네트워크 및 원주협동조합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특히 갈거리 사회적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갈거리 협동조합은 신용협동조합인데 특이한 점은 그 대상이 노숙인과 지역 저소득층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협동조합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노숙인의 95% 이상 대출금을 갚았고 5,000만원으로 시작한 출자금은 현재 2억여 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갈거리 사회적 협동조합이 2004년 이래로 하고 있는 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생활 및 가계상담 및 교육
  2. 복지상담 및 자원 연계
  3. 금융지원사업
  4. 금융복지네트워크

 

<김선기 사무국장님의 강연모습>

 

강연이 끝난 뒤 활동 참가자들은 참가 동기와 이번 활동에서의 개인의 목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 본격적인 여름 연대활동 장소인 서곡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강원 원주 백운산 아래 용수골 계곡에 자리한 판부면 서곡마을. 이곳에는 서곡초등학교로 대표되는 서곡교육네트워크가 있습니다. ‘마을이 곧 학교다’라는 생각 아래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을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활동하는 원주서곡 교육네트워크를 형성하였습니다. 정부의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에 따라 소규모 학교에 통폐합 위기에 놓이는 등 농어촌 지역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학교는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므로 학교가 문을 닫을 경우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는 악영향을 초래합니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은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을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강원도형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위한 TF팀을 구성했습니다. 시군 교육지원청 및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을 공유했으며, 지역별 상황 및 마을교육공동체 또는 유사한 지역활동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곡넷은 도내에서 교육공동체 모델로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농경 중심사회에서는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자연에서 뛰어놀았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훈육하는 시간적 여유가 지금보다 많았고, 마을 주민이 서로 가깝다보니 동네 어른들은 아이들의 스승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공동체는 학교에만 떠넘겨진 교육의 책임과 역할을 되찾고 회복하는 기능을 갖습니다.

또한 서곡마을은 어르신들이 주체가 된 돌봄문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노노케어는 건강한 노인이 다른 노인의 생활을 돕는 제도로, 원주 서곡마을은 노노케어를 의료분야로 구체화한 ‘건강반장’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건강반장제도가 빛을 발하는 이유에는 이미 수십년 동안 서로가 생활을 함께한 이웃이라는 점이 기여합니다. 이미 형성되어 있는 유대감을 토대로 서로를 돌보는 것은 깊이가 다른 돌봄입니다. 예를 들면 건강반장과 이미 있던 유대감을 토대로 대화를 하면서 어르신의 과거 가장 아픈 기억을 공유하도 치유해 나가는 사례가 있습니다. 건강반장의 역할은 전문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건강반장 능력이 닿는 만큼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깁니다. 서곡마을에서 건강반장이 하고 있는 것은 어르신들과 그림 색칠하기, 미로 찾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치매를 예방하는 활동을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 활동은 건강반장의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노인에게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을 주기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노노케어 사업은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요보호 노인의 일상생활을 관리,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수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정의됩니다. 즉, 노노케어 사업은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요보호 노인에게 안부 확인, 말벗, 책 읽어드리기 등의 정서지원과 세탁, 취사, 장보기 등의 가사지원, 약물복용, 병의원, 약국 동행과 같은 보건의료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며,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노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혜자가 매칭 되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늘픔은 서곡마을 연대활동의 일환으로 2일간 우리동네약국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동네약국에서는 이장님과 마을주민분들의 요청에 따라 서곡마을 주민분들의 건강실태 및 복약실태를 조사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분들은 우리동네약국 홍보를 들으시고 직접 마을회관으로 방문하셔서 늘픔 약사 약대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주민분들께 늘픔에서 서곡마을에 후원한 상비약세트를 전달하였습니다.

 

<우리동네약국 건강실태조사 활동모습>

 

<우리동네약국에서 진행한 만성질환 건강강좌>

 

연대활동이 서곡마을에서 진행되는 동안 박준영 원주의료사협 이사장님이 활동 현장을 방문하셔서 늘픔과의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의료, 건강, 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보건의료전문가, 지역복지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으로서 협동조합 기본법에 근거한 비영리 법인입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희망하는 조합원 한분 한분이 원주의료사협의 주인이며, 모든 사업은 조힙원 참여의 원칙에 따라 민주적으로 관리 운영됩니다. 원주의료사협의 의료기관은 환자의 권리장전을 엄격히 준수하며 조합원과 함께하는 다양한 지역복지사업과 건강증진사업은 궁극적으로 건강한 마을과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합니다. 대표적인 조합 활동으로는 당뇨자조모임, 발마사지 등의 건강소모임 거리건강검진, 방문검진, 경로당 건강체크 등의 보건예방활동이 있습니다. 또한 취약계층 방문진료를 통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생애주기별 지역사회 건강돌봄과 의료복지자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준영 이사장님의 강연모습>

 

늘픔약사회 한주성 약사님의 강연에서는 최근 정부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커뮤니티케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왜 커뮤니티케어가 앞으로 우리사회에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지, 돌봄, 복지서비스 확충 그리고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정부의 추진방향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노인 개호시설과 지역사회 돌봄문화가 잘 구축되어있는 일본의 지역포괄케어 사례와 더불어 커뮤니티케어 도입과 관련한 주요 쟁점, 윤리적 근거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기상 컷>

 

늘픔은 한 해 계획을 짜는 처음부터 농촌 연대활동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쉽지만 5월에 들어서 불가피하게 농촌 연대활동을 가지 못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연대활동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쉽기에, 운영진들 사이에서 여름 중앙사업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겼고 이를 살리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이때 늘픔약사회와 늘픔 학생모임이 함께 치열하게 이야기했고 결과적으로 서로 힘을 합쳐서 정말 어렵게 연대활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업이 엎어지면서 생기는 과정을 바라본 사람의 눈에서 사업의 과정자체가 연대를 생각해보는 자리였습니다. 내부끼리 연대와 외부에서 연대하는 모습과 역사 그리고 마을과 늘픔이 연대하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고 못 할 일도 해냈다는 점에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서곡마을 계곡에서, 더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