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많이 발생하는 조제실수·약화사고 유형은?

[인터뷰 및 기사] 약국서 많이 발생하는 조제실수·약화사고 유형은?

늘픔약사회, 약화사고 주제 오픈 세미나…사고 유형·대처방안 등 공유

 

 

약사 개인의 실수로 치부돼 감춰지기 쉬운 약화사고를 공론화 해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시스템 개선으로 예방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늘픔약사회(회장 최미희)는 17일 대한약사회관 1층 회의실에서 오픈 세미나를 열고 ‘약화사고 유형과 대처방법’을 주제로 강의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에는 현재 약국에서 근무 중인 김주성 약사와 장보현 약사가 각각 약화사고의 개념과 유형, 약화사고 대응방법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세미나에 참여한 약사 50여명이 실제 현장에서 겪었던 약화사고 사례와 ‘Near miss(약화사고가 발생할뻔한 상황)’를 공유하고 예방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주성 약사는 “약화사고가 약국에서 발생하지만 약사 개인, 또는 약국 안에서만 해결하려하고 공론화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약화사고는 약사라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 동시에 개선 방법이 다양하다. 약화사고의 개선은 약사의 생존, 직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약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화사고로 연간 10만여명이 사망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연간 177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연간 1만7000명 이상, 하루평균 46.5명이 다양한 원인의 약화사고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약화사고는 약국 안에 문제를 떠나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

우선 약화사고란 환자나 보건의료인이 원치 않았던 탐탁치 않은 결과 의약품 사용 과오를 통칭하는데 의약품 부작용이나 과실, 오류, 면역반응, 특이반응 등이 여기 해당된다.

다양한 원인과 경로로 약화사고가 발생하면 흔히 책임 약사는 질타에 의해 자책감에 빠지고 관련 약국은 발생한 실수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김 약사는 이런 태도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는 기본 전제로 개인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시스템적 접근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개인적 관점에서 단순히 실수 개수와 크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시스템적 관점에서는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약사가 소개한 약화사고의 종류는 크게 ▲처방과오 ▲조제과오 ▲계수과오▲약품과오 ▲투약과오 ▲복약과오가 있다.

처방 과오는 적응증, 금기사항, 용법 용량, 제형, 투여방법 등 의약품 사용에 오류가 있거나 판독이 어려운 상태로 처방전이 발행된 경우에 해당된다. 조제 전 처방검수를 철저히하고 처방전에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정보는 병원과 상의해 중재한다. 처방전과 별도로 약국에서 전산으로 환자의 약력관리를 하며 복약지도 시 약력을 확인하는 것도 대안이 된다.

조제 과오는 조제실에서 발생하는 실수로 함량이 두가지 이상인 제품 혼동에 의해, 용법용량을 오독해 잘못 조제하는 등이 여기 해당된다. 함량과오를 줄이려면 추측하지 말고 약 이름과 수량은 끝까지 읽은 후 조제하는 게 우선이다. 또 약품 보관장에 주의표기를 하거나 헷갈릴 수 있는 약은 약품 보관장에서 공간적으로 분리한다. 포장 유사 등의 문제에 대해선 대한약사회 부정불량 의약품 신고를 해 원천적으로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계수 과오의 경우 의약품 개수를 잘못 세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처방전에 나온 단위로 인한 혼동하거나 이미 포장이 개봉된 약이 그대로 원포장처럼 나가는 경우도 해당된다. 계수 과오에 대한 대안은 원포장 단위는 조제시마다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약품과오는 처방 의약품과 다른 약이 나가는 경우인데 약 이름, 포장, 약 모양이 유사해 잘못 나가는 경우다. 약품 과오를 방지하려면 보관장 라벨문구나 색상을 변경하고, 실물 사진을 부착하거나 주의문구를 표시해 놓는 방법이 있다. 소아과 약국은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산제는 조제 후 색상과 중량을 확인하고 건조시럽은 환산계수에 따른 중량 표시 등을 조제실에 따로 게시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투약과오는 투약 중 일어나는 실수로 다른 사람 약을 준 경우, 처방전에 기재된 약이 아예 나가지 않거나 라벨이나 약봉투의 기재사항 누락 또는 다르게 표시한 경우가 해당된다. 예방하기 위해선 투약 전 반드시 환자 이름을 확인하고, 수기라벨보다는 전산화된 라벨을 사용하고 조제단계에서 래별 불출약을 처방전에 표시해 주면 좋다.

마지막으로 복약과오는 복약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 문제다. 약사가 복약지도 시 예방가능한 유해 반응을 이야기하지 않거나 약사의 지식 부족으로 인한 잘못된 정보 전달 등이 해당된다. 약국에서 복약지도문을 제공하거나 실제 샘플, 사용설명서를 복여주며 복약지도를 하는 방법이 있다. 약 포장이나 약봉투에 스티커나 고무줄, 매직으로 따로 기재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약사는 “약국 내 시스템적인 개선으로 근접오류를 최대한 방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수가 발생했다면 약국에서 전산 파일에 환자명 진료과 처방 내용, 문제 발견일 사후조치 등을 기록해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록을 통해 약국 직원들이 내용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고, 그 근거에 기반한 대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며 “이런 부분이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bob83@dailypharm.com)
기사 원문: http://www.dailypharm.com/Users/News/NewsView.html?ID=237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