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상담요? 환자와 끈끈한 라포 형성에 최적이죠”

[인터뷰 및 기사] “금연상담요? 환자와 끈끈한 라포 형성에 최적이죠”

늘픔약국 금연 상담 적극 시행…김태희 약사 “약사 역할 확대시킬 필요 있어”

 ▲김태희 약사

접근성이 높고 대상자에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약국이 흡연자들의 금연관리와 건강상담에 주체적인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서울시가 진행 중인 세이프약국에서는 제도권 안에서 처음으로 약국이 환자 대상 금연 상담 서비스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이후 진행한 연구 결과에서 실제 약국에서 금연관리 서비스를 받은 대상자 중 59%가 금연에 성공했고, 이는 일부 선진국의 금연클리닉 금연 성공률 53%보다 높은 수치였다.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늘픔약국은 당장의 경제적 이익을 넘어 고객 관리에 있어 흡연 관련 상담을 놓치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김태희 약사(29·숙명여대 약대)는 약국의 금연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는 약사 중 한명이다.

김 약사가 이런 생각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흡연이 환자의 약물 복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은 흡연과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약사는 흡연 여부로 약물농도가 변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잖아요. 만약 zolpidem(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생활습관을 확인하면서 흡연여부를 파악할 수 있잖아요. 흡연가라는 게 확인되면 흡연이 수면제의 약물농도를 낮춰 수면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음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금연의 중요성과 금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거죠.”

늘픔약국에서 환자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동기부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담배값 인상 이후 금연지원 정책이 신설됐는데도 이 사실을 몰라 활용하지 못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는 게 김 약사의 설명. 그는 금연 패치를 사러 온 고객에 단순 판매보다는 보건소 금연 프로그램은 안내하거나 적합한 정책을 연계해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환자가 단순 패치 구입만을 원한다면 패치 제공과 더불어 금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흡연의 단점, 금연 욕구 상승을 위한 지지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 약사는 병의원에서 금연을 위해 처방을 받아온 환자가 있다면, 그에 따른 꾸준한 관리도 약국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병원에서 금부프로피온이나 바레니클린을 처방받은 환자에는 복용방법과 복용 시 주의사항,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대처방법을 안내하는 것은 기본이고 약국을 방문할때마다 금연 성공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실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흡연자 중 피임약을 복용하며 흡연을 하면 혈전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증가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진해거담제를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분 중에 만성흡연자이거나 흡연이 가래기침 원인이 될 수도 있단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만큼 일반약을 판매하고 복약지도 하는 모든 과정에서 금연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동기부여도 하고 있습니다.”

김 약사가 생각하는 금연 상담에 있어 지역 약국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에 있다.

약국은 질병 유무과 상관없이 편하게 오고 갈수 있으면서 병의원, 보건소에 비해 시간적, 지리적 접근성 또한 높다는 것이다. 서울시 세이프약국이 시간이나 지리적으로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분들이 가까운 약국에서 금연상담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장점을 살린 정책이다.

타 기관에 비해 환자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점도 금연 상담에 있어 약국이 유리하고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로 꼽았다.

우선 약국에서는 금연 희망자와 상담을 통해 흡연욕구 조절에 도움이 되는 의약외품 금연보조제에서부터 금연 껌, 금연 패치, 금연 로젠지 등의 일반약 금연보조제를 권해줄 수 있다. 또 중독성이 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문약 금연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병의원으로 연계하거나 보건소 금연 캠프로도 연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연상담이 단순 약국에 경영적 이익을 주는 측면을 넘어 환자와의 끈끈한 라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금연 대상자를 발굴해 의료기관으로 연계하거나 금연 관련 제품을 판매했을 때 생기는 직수익도 무시할 수 없지만 환자와의 ‘라포’ 형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약사가 환자의 생활관리에서 중요한 조언을 하고 환자 스스로 건강하게 변해가는 과정에서 환자와 약사의 신뢰 관계는 공고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결과 단순 약사의 의지만으로는 대상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김 약사의 생각이다. 그는 약국이 금연상담에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선 개별 약국의 의지에 앞서 제도적 보완이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연지원 사업 프로세스 상 금연 희망자는 1차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약품을 처방받은 후 약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약사는 제외되고 있어요. 약사 역할을 한정할 뿐만 아니라 금연 희망자에도 접근성을 제한하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거죠. 정부 주도 금연치료 교육도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에는 수료증이 제공되지만 약사에는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금연상담에 있어 약사 역할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대목입니다. 약사사회에서도 연수교육을 통해 금연관리가 약사의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시키고, 금연서비스 제공 능력을 함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약학 교육과정에서 금연교육을 포함시키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사원문: http://m.dailypharm.com/newsView.html?ID=234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