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기농민사망진단서 규탄성명- “우리 사회의 병사를 막아야 합니다”

[프로젝트] ▶◀故백남기농민사망진단서 규탄성명- “우리 사회의 병사를 막아야 합니다”

경찰의 물 대포에 맞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었던 백남기 농민이 지난 9월 25일 사망하였습니다. 사건 현장 CCTV와 수많은 의무 기록부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은 사망의 원인으로 ‘병사’를 표기하였습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되었지만, 어제 다시금 “사망 진단서 작성은 의사 개인이 작성하는 것으로 강요할 수 없다”고 ‘병사’임을 재확인하였습니다.

암담합니다. 얼마 전 의사의 길을 묻는 의대생들의 자보를 보고 아직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인들의 양심이 죽지 않았구나 뭉클했었습니다. 그에 따른 의사 선배들의 답변을 보고, 서울대병원의 그릇된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우리 국민들은 힘이 쭉 빠질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지켜봐야 했고, 보건의료인으로서 약사/약대생들 역시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

‘전문가’란 사회의 공익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그 본연의 역할이며, 자신의 지식과 역량을 환자를 위해 쓰도록 되어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모든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라 배웠습니다. 긴 시간 지켜왔던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이 소수의 비양심적 전문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은 그 이유를 막론하고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의사이고 약사이기 이전에 국민의 건강을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보건의료인’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전국의 약학도가 한자리에 모여 다짐했던 디오스코리데스 선서는 “고통받는 인류의 복지와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문구들이 단순히 한순간의 외침으로 끝나면 안 될 것입니다. 짧은 말 한마디로는 무엇도 바꿀 수 없으며, 따라서 현재 누구보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곁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고자 합니다.

물 대포로 인한 외상으로 사망한 故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둔갑한 2016년, 의대생들은 의사의 길을 물었으나 우린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과 함께 길을 만들고자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백남기 어르신의 사망 진단에 대한 부조리를 바로잡고, 책임자를 철저히 조사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2016년 10월 4일 (화)

약사/약대생 OOO인

* 이 글은 늘픔약사회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약사/약대생이라면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10월 4일 19시 30분까지 연명을 받은 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 붙여질 계획입니다.

 

백남기농민사망진단서규탄성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