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약사칼럼] “한가해도 괜찮아”- 약국약사의 휴가 잘 보내기

[기고문] [젊은약사칼럼] “한가해도 괜찮아”- 약국약사의 휴가 잘 보내기

늘픔약국 박상원 약사

메르스 여파로 6월, 7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어느덧 한가한 여름 휴가철이다. 나는 하루만 근무약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짧지만 달콤한 휴가를 다녀왔다. 약국이 한가해진다고 약사가 자리를 비울 수는 없으니 완전히 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남아도는 이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낼까 고민이 되었다.
얼마 전 퇴근길에 들린 서점에서 경영서적을 한 권 읽게 됐다.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남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가 경영에서 아주 중요한 지점이라는 말이 써있었다. 결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최소로 해야 한다는 것인데 문득 제 약국의 상황을 돌아보니 개선할 점들이 보였다. 그렇게 고민해서 정해본 아이디어를 여러 약사님들과 나눠본다.
아이디어 하나. 약국장의 할 일: 약국이 바쁠 때 할 수 없었던 하드웨어 교체를 한다.
약국에 손님이 가득 있을 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바로 설비들 즉,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일이다. 약국에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조명이었다. 층 약국이 아닌 1층에 매장을 둔 약국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약국 밖에서 볼 때 실내가 환해야 눈에도 잘 띄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긴다. 이번 기회에 기존 형광등을 전기 소모도 작고 더 밝고  오래 쓸 수 있는 LED조명을 교체해보려고 한다. 서너 군데 업체를 찾아 견적을 받고 비교하여 공사를 진행해야할 것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약국이 바쁠 때는 하기 힘든 일이다. 여유가 된다면 조명 뿐 아니라 의자배치를 새롭게 해볼 수도 있고, 손님들의 불만이 많았던 정수기 위치도 바꿔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 둘. 근무약사의 할 일: 복약 스티커를 제작한다.
약국에서 자동라벨기를 사용하여 기본적인 복약안내를 하고 있지만 투약 할 때 손으로 더 적어드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약이거나 노인분들이 드시는 약일 때는 더더욱 메모할 일이 많다. 예를 들면 포사맥스, 포사퀸 등의 일주일에 한 번씩 복용해야 하는 골다공증 예방약이나 인후염에 쓰이는 가글액 탄툼액, 복약지도 할 틈이 없는 사전 피임약의 경우가 그렇다. 복약설명서가 간단한 스티커 형태로 마련되어있으면 약국이 바쁠 때에 아주 유용하게 쓰일 거다. 약국이 한가할 때 근무약사들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근무시간동안 약국 컴퓨터 문서프로그램으로 작업하여 라벨지에 출력하여 사용하면 간편하게 저렴한 금액으로 복약 스티커를 만들 수 있다.

 

아이디어 셋. 약사가 아닌 다른 직원의 할 일: 하반기 지역건강관련 정보를 게시한다.
이 아이디어는 약국의 직원들이 대부분 약국이 속한 지역사회에 살고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이번 휴가기간 동안에 비어있는 벽면을 게시판으로 바꾸어 지역 건강뉴스 코너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하반기 동안 계획되어있는 인근 중, 대형 병원의 건강교실이나 보건소의 건강 강좌나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볼 생각이다. 한 가지 팁은 모든 지역 건강 행사를 넣는 것보다는 약국의 주 고객층과 건강에 관심이 높은 장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내용을 선별해서 넣는 것이 좋다. 이 게시판을 통해 약국과 지역이 연결되어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두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읽고 나니 별거 아닌 사소한 아이디어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약사님들도 지금 약국을 한번 둘러보면서 할 일을 한번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당장에 수익을 높이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약국의 이미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해본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게다가 약국이 보다 나은 서비스로 환자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해 약국 식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으쌰으쌰 하다보면 일에 대한 애정도 올라가고, 환자들도 행복한 약국도 거듭나게 되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이지만 약사님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한국의약통신  pharmacy@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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