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약사칼럼] 창신동 쪽방 방문약사활동 후기

[기고문] [젊은약사칼럼] 창신동 쪽방 방문약사활동 후기

늘픔약사회 유대형 약사

 

2014년 10월 쪽방 주민 분들 중 만성질환으로 약을 여러 종류 복용중인 분들에 대해 3개월 동안 복약순응도, 건강증진을 위해 늘픔약사회 약사들이 방문 약사 사업을 진행했다. 이미 몇 년간 관계를 맺어오던 터라 방문 시작에 부담이 없었다.
마침 내가 방문 중이던 김OO (75세) 아버님께서 최근에 새로운 증상으로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으셔서 대상자로 선정하게 되었다. 약사 두 명이 같이 간 덕분에 한 명은 복약 순응도를 확인하고, 다른 한 명은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했다.

1차 방문의 목적은 순전히 대상자의 상태, 정보를 파악하는데 있었다. 평소에도 친분이 있었지만 1차 방문매뉴얼을 작성하기 위해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개인사들에 대해서 더 깊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아버님은 혈압약과 전립선약을 복용하시던 중 올 여름 즈음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 하고 그 이후로 병원에 방문했을 때 만성폐쇄성폐질환 판정을 받고 관련 약만 복용하고 계신 상태였다. 약은 비교적 잘 정리되어있었지만 복약순응도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설문지 작성을 끝내고 임의로 중단한 혈압약을 병원에서 다시 상담 후 받도록 말씀드리면서 1차 방문을 끝냈다.

2차 방문때는 1차 방문 결과를 바탕으로 복용 중인 약물별로 간단한 복용법과 호흡연습 기구를 가져다 드렸다. 1차 방문 시 확인했던 약물목록을 바탕으로 간단한 복약지도서를 마련해갔다. 그 사이 아버님은 다른 봉사 단체 의료진으로부터 혈압약을 타서 드시고 계셨다. 그런데 새로 받으신 혈압약이 beta blocker였고, 다음에 다른 의료진이 방문할 시 이 부분이 전달될 수 있도록 메모를 남겨서 약을 받을 때 보여드리도록 했다.

3차 방문 때는 2차 때 수행하지 못한 만성폐쇄성폐질환 바로알기와 흡입기 약물에 관한 복용법, 약과 관련된 일반적 주의사항을 준비해갔다. 질환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아버님의 증상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같아서 그때부터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셨다. 또 질환설명과 함께 약물의 효능을 설명하면서 약을 꼭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하시도록 말씀드리니 복약 의지가 높아지셨다.

방문약사사업을 통해 1:1로 관계를 맺으면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건강관리를 해드릴 수 있었다. 또한 대상자 맞춤형으로 원하시는,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사, 복용 중인 약물, 질환 history 등 약국 안에서 충분히 이야기 나누지 못한 정보들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환자의 건강, 병용약물 중 주의사항 등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방문 사이에 준비 기간이 있어 설사 방문 당시 준비되지 못한 내용도 충분히 준비하여 방문할 수 있었다. 부족했던 점은 복약순응도 개선이라는 목표를 세 번 방문만으로는 이뤄내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관리로 건강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한국도 일본처럼 지역의 약사들이 방문이 필요한 환자들에 한해 방문 복약관리를 해드린다면 약제비 절감과 국민건강증진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국의약통신  pharmacy@binews.co.kr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