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6인이 본 GPP 가이드안…”약국 현실 실태 파악부터”

[인터뷰 및 기사] 약사 6인이 본 GPP 가이드안…”약국 현실 실태 파악부터”

약사 6인이 본 GPP 가이드안…”약국 현실 실태 파악부터”

“약국이 얻을 수 있는 장점 적다” 등 의견 제기돼

“GPP 평가인증으로 인해 약국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적다”, “GPP에 앞서 우리나라 약국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5일 베일을 벗은 약국서비스 향상을 위한 우수약무기준과 관련해 일선 약사들이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체로 GPP 시행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세부적인 각론에 대해서는 같은 항목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좌부터) 좌석훈 제주지부장, 장은선 서울지부 서대문분회장, 김대우 경기지부 정책위원장

◆좌석훈 “평가인증으로 얻을 수 있는 약국 장점 적어”

좌 석훈 제주지부장은 “약국방문자에 대한 개별 약국제공서비스의 질을 균일하게 담보하기 위해서는 약사를 대상으로 한 공감대를 형성해 구체적 시행계획을 확정해야 한다”며 “GPP는 약국방문자의 약국 내 행동프로세스를 중심에 두고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평가인증으로 얻을 수 있는 약국의 장점이 적다며 “평가인증과 더불어 행정적, 재정적 지원책에 대한 고민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수약무기준평가가 시설 및 장비 관련 평가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장은선 “본격적 논의와 검토에 앞서 약국 현황 파악 먼저”

장은선 서울지부 서대문분회장은 GPP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검토에 앞서 우리나라 약국의 현황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분회장은 “현재 국내 약국이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 매출과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 가능한 전수 조사 형태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준 도입에 현실적으로 시급한 사안이 무엇이고 우수약무기준 가운데 먼저 적용할 부분이 무엇인지 동시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수약무기준 도입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지만 약국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우수약무기준 논의와 검토는 이를 반영해야 하는 약국에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며 “도입시기 등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우 “나홀로 약국 70%넘는 현실 반영돼야”

김 대우 경기지부 정책위원장은 “GPP기준은 약사법 등 관계법령상 당연한 약사의 의무와 업무 중심으로 기술함으로 위생적 조제나 소비자 민원 등에 대한 대응매뉴얼, 환자나 서비스 사용자 관점에서 약국 서비스의 질과 양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규정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약사법 준법사항에 대한 정량적 평가에 편중된 반면 환자나 소비자 관점의 약국서비스 질 항목에 대한 정석적 평가지표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는 점점 많아지고 강도 또한 높아져 나홀로 약국이 70%를 넘는 현실에 맞게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침서가 제정되길 바라며 약국 종업원의 업무범위에 대한 명문규정을 두지 않는다면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좌부터) 백용욱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사무국장, 최진혜 늘픔약사회 전 대표, 백승준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회장

◆백용욱 “외관·내부설비까지 점수 줘가며 평가하겠다는 것은 곤란”

백 용욱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사무국장은 “의약분업 이후 한계가 노출됐던 현 상황에서 한국의 약료 서비스가 GPP 도입으로 한 단계 성장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약사회가 GPP를 준비하고 추진해온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다만 공간이나 설비 등이 약제서비스와 직결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약국의 신뢰성은 약사의 약제서비스와 태도에 좌우되는 것인데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한 외관과 내부 설비를 점수까지 줘가며 평가할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백 국장은 “뿐만 아니라 야사의 수 등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신규 약사 일자리 문제나 약제 서비스의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강력한 약사 1인당 1일 처방건수 제한 정책이 GPP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혜 “평가, 인증 공정성 위해서는 제3의 기관이 나서야”

최진혜 늘픔약사회 전 대표는 “GPP기준안에 대한 관리를 약사회가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은 객관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며 “GPP의 주체와 실행은 약사회가 아닌 다른 제3의 기관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국의 규모와 성격이 다종다양한 한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약국의 인테리어와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과도한 기준 설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특 히 최 전 대표는 “싱가폴의 경우 조제 표준화와 정확성, 구조·설비, 위생 등의 항목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늘픔약국 GPP대비 가이드라인에는 처방조제는 환자가 약국을 떠난 이후에도 올바르게 약을 복용하도록 하고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과 환자가 약국에 들어와 처방전을 접수하거나 일반약을 구매하고 조제, 복약지도, 투약에 이르기까지 전체 흐름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승준 “GPP, 약사 관점 아닌 소비자 관점서 규정돼야”

백승준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회장은 GPP가 약료서비스의 제공자인 약사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 혹은 환자의 관점에서 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회장은 “조제실 공간을 적절히 확보해야 한다는 애매한 표현보다는 ‘전체 약국 면적의 몇%이상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며 “또한 상담할 수 있는 공간 역시 환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상담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 등으로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GPP 내용이 전반적으로 환자 또는 서비스 사용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인 약사 약국 중심인데 비해 평가 조사방법에 있어서는 사용자 중심인 IT 조사방법의 적용 항목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모순점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조사항목과 조사방법의 연결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약사공론 / 강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