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속으로’…발로 뛰는 약대생들의 나눔 현장

[인터뷰 및 기사] ‘쪽방촌 속으로’…발로 뛰는 약대생들의 나눔 현장

‘쪽방촌 속으로’…발로 뛰는 약대생들의 나눔 현장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약대생들이 건강지킴이로 나섰다. 약대연합 봉사동아리인 늘픔이 ‘쪽방촌 의료봉사단’ 1기를 창단하여 공식 활동에 뛰어든 것이다. 쪽방촌 사람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올해 10월부터 인턴제를 시작했다는 이들의 행보를 취재했다.

1기, 6개월간의 장정

늘픔은 이달 초 봉사 지원자를 모집하였고, 덕성여대, 이화여대, 동국대, 원광대, 고려대, 차의과대 등 다양한 대학에서 17명을 선발했다. 1기로 선발된 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 두 팀으로 나눠 한 달에 2번 쪽방을 찾을 계획. 주로 주민들의 건강 상담과 약을 전달하는 일을 담당하며, 봉사를 마치면 수료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 활동은 늘픔 약사회의 지원을 받으며 7명의 약사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들의 첫 봉사는 지난 10월 5일에 이뤄졌다. 자신들이 맡을 마을의 구역을 지정하고, 지도를 외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어 건강을 기록하는 활동차트를 챙기고 약 가방을 손질한 뒤 마을로 이동해 주민을 만났다.

봉 사단원인 손유정(23, 덕성여대)양은 “주민 분들이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내가 이분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느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욱 근본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이번 활동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여기 사시는 분들의 성함을 모두 외워 그분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학 생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갈라져 봉사했다. 주민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병력과 최근 복용한 약에 대해 기록하며 상담을 진행했다. 알맞은 약을 나눠주고 복약지도를 꼼꼼히 한 뒤에도 학생들은 떠나지 않고 말동무가 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질환에 관한 약 교육도 가져

이들이 하는 일이 건강 상담과 약을 전달하는 일인 만큼 전문성과 책임감은 필수다. 약사가 동행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 역시 아는 것이 있어야 줄 수 있는 것도 늘어나는 법.

이 들은 약사와 함께 질환과 약물에 관한 교육도 열었다. 특히 약 가방에 들어있는 약들의 용도와 용법, 부작용과 기전 등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번은 ‘쪽방촌 주민들의 흔한 질병인 위장관계질환을 위한 약물-NSAIDs’를 주제로 하였다.

봉사 단원이자 늘픔의 대표인 채진병(24, 동국대)군은 “실제로 약사의 업무를 체험해보는 것 같아 유익했다. 그리고 책임감이 막중해졌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약품에 대해 미리 확실하게 살펴보고 가서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교육 의도를 전했다. 이들은 2차 활동이 끝나면 심화 임상 세미나도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봉사단은 단순한 의료봉사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다. 주민과 더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장기적인 교류를 또 다른 목표로 두고 있다는 이들. 이를 위해 학생마다 미션을 정해 수행키로 했다. 예로, 주민에게 캐리커처를 선물로 주어 쪽방의 분위기를 한층 밝혀보자는 것 등이다.

2기, 3기로 이어져 지속적인 봉사가 가장 큰 목표

채 진병 대표는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학생들이 약을 매개로 하는 봉사 활동이라는 점에서 봉사단의 의미를 강조했다. 더불어 6개월이 지난 뒤에 1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오래도록 쪽방촌 주민들과 연을 이어나가길 바라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1기 참가자 각자가 활동 초기에 설정하였던 목표를 달성하였으면 좋겠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또 이번 활동이 성공적으로 재생산 되어 더 많은 학생들이 쪽방 분들과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늘픔 약사회 최진혜 대표가 1기들에게 전할 말을 남겼다. 그는 “늘 이야기합니다. 쪽방을 가본 약사와 가보지 못한 약사는 사람과 건강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쪽방 활동을 6개월 수료과정으로 변화시킨 만큼, 약대생들이 ‘내 환자를 돌본다’는 주체적인 마음으로 주민들을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려면 많이 대화하고 스스로 공부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인간 대 인간으로 진심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실력도, 진심어린 소통력도 갖춘 예비 약사가 되어있지 않을까요”라며 봉사단을 격려했다.

약사공론 / 김한진 청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