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약사칼럼] 약사의 사회적 역할 확대하는 쪽방촌 방문약사 사업

[기고문] [젊은약사칼럼] 약사의 사회적 역할 확대하는 쪽방촌 방문약사 사업

한주성 약사(늘픔약사회)

의료민영화 반대를 넘어 보건의료인들의 공공적 역할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약사의 직능도 기존의 처방조제, 복약지도 뿐만 아니라 약국 밖의 역할을 찾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의약품 사용 안전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제주도의 경우 공공의 예산으로 공공심야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을 이용한 치료의 효과는 어떤 처방을 받는지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 복용하는 복약 순응도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1993년 미국 통상부에 따르면 처방의 절반 이상이 잘못 복용되고 있고 이에 따라 30~50%까지 치료효과를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실증적인 연구나 사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환자의 손으로 넘어간 의약품에 대한 관리는 거의 되고 있지 않은 셈이다.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어 약을 받아간 이후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복약순응도가 낮아질 위험이 높다. 약국에서 제공하는 복약지도 만으로 약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정확히 복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등을 우선 대상으로 깊이 있는 약물정보 제공과 의약품 사용 관리가 요구된다.

이러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방문약사 사업이고, 이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확대 발전 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방문약손’ 사업을 준비 중이며, 경북약사회에서도 4월부터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늘픔약사회에서는 2006년부터 8년간 매달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의 쪽방촌 주민을 방문하여 건강관리를 해드리고 말벗이 되어왔다. 또한 인천 남동구 늘픔약국에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방문약사 활동을 1년 여간 수행하였다. 주민들과 쌓아온 관계 및 방문약사 활동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문약사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에 정책제안을 할 계획이다.

방문약사 사업은 월 1회씩 총 3회 방문으로 이루어진다. 대상자는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약을 복용중인 주민으로 한다. 첫 방문에서는 대상자의 기본적인 정보와 복용 중인 약물을 조사하여 복약 순응도를 파악한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대상자의 질환과 복약순응도에 맞춘 약물교육을 하고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마지막 방문에서는 추가교육과 함께 약물의 이해도와 복약순응도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평가하여 방문약사 사업의 효과를 점검하게 된다. 그 외에도 식생활습관과 약물에 대한 기본적 교육, 부작용과 병용금기 관리, 폐의약품 처리안내와 같은 서비스도 제공된다.

방문약사 사업의 활성화는 의약품의 합리적인 사용과 안전한 사용을 유도하여 환자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자원의 효율적 사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의 사회적 편익이 인정되고 공공정책화 되어 더 많은 이들이 서비스를 받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약사의 사회적인 역할과 직능의 확대와 동시에 국민들이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개발되고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지영  beauty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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