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아닌 거리로 나온 약사들…이유는?

[인터뷰 및 기사] 약국 아닌 거리로 나온 약사들…이유는?

약국 아닌 거리로 나온 약사들…이유는?

늘픔·건약 차원 사회 참여 활발, 국회 앞 임시약국도 고민

약사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어떤 약사들은 약손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또 어떤 약사들은 약권수호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지난 15일 약국 문을 나선 늘픔약사회 장보현, 최진혜 약사가 의약품을 들고 향한 곳은 국회였다.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가 국회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 약사와 최 약사는 주기적으로 진료를 가는 한의사들에게 ‘의약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주변 약사들에게 도움을 빌어 모아진 기금과 의약품을 가지고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약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땡볕에 있다 보니 탈진을 막기 위한 포도당과 영양제,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생긴 상처를 보고하기 위한 습윤밴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한 청심환과 인공눈물, 모기약, 모기퇴치제 등이었다.

진도의 경우 봉사약국이 꾸려져 있어 필요한 의약품을 상시 지원받을 수 있지만 국회의 사정은 다르다는 것이다.

농성을 하던 유가족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사회에서 화이트컬러로 통하는 약사들이 이런 델 오니 의외라는 것이다.

최 약사는 “정치색을 떠나 의약품 지원이 필요한 곳에 가보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늘 말로만 국민과 하나 되는 약사, 국민과 함께하는 약사를 외칠 게 아니라 길거리에서 약사를 만날 수 있으니 정말로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많은 후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늘픔약사회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이번 농성이 장기화 된다면 국회 앞에 임시약국을 세울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약 소속 회원들은 또 같은 날 지하철역을 찾아 의료민영화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 동인구가 많은 출근 시간대에 역곡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의료비폭등, 건강보험파괴 의료민영화 중단하라’와 ‘병원 영리부대사업·영리자회사 중단! 멈춰라, 의료민영화!’라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법인약국을 막아달라는 호소를 했다.

이날 역곡역에서 피켓시위에 참여한 윤선희 약사는 “출근시간대에 40분간 시위를 했는데 단골환자들의 응원이 많았다”며 “약권수호를 위해 약국이 속해 있는 지역에서 사회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보람됐다”고 말했다.

17일에는 방이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만났다.

백용욱 약사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며 “약사들과 시민들이 약국이 아닌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우선 시민들의 관심을 끌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약을 비롯한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 운동본부는 오는 20일 오후2시 ‘의료민영화 중단!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보건의료인 시국대회’를 청운동사무소앞에서 흰 가운을 입고 진행할 예정이다.

약사공론 / 강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