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약사·약국 만들기 열띤 토론 약고모, 보험재정 절감에 기여···국민신뢰 회복 관건

[인터뷰 및 기사] 새로운 약사·약국 만들기 열띤 토론 약고모, 보험재정 절감에 기여···국민신뢰 회복 관건

급변하는 보건의료환경 속에서 약사직능의 전문성이 전체 건강보험 재정절감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한 새로운 약사·약국의 만들기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 24일 약계현안을 고민하는 약사들의 모임(약고모)가 개최한 ‘함께 꿈꾸는 새로운 약사, 새로운 약국’ 토론회에서 다양한 대안들이 제기됐다.

▲ 왼쪽부터 건약 김태현 약사, 약준모 김성진 회장, 건약 정동만 부회장, 늘픔약사회 장보현 회장, 최진혜 약사.

이날 토론회에서 약사·약국이 변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이를 위해서는 단골약국 실현·대체조제 활성화·GPP 도입 등 원론적인 내용부터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됐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정동만 부회장은 약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교육 방안으로 약사면허갱신제와 연수교육의 연계를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각 시도약사회의 개별적인 진행으로 연수교육의 과목과 강사의 전문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별도의 관리기관이 없다”며 “교육의 연속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연수교육의 전문성을 담보하고 동일한 교육의 질과 관리를 유지하기 위한 중앙연수기관의 설치를 제시했다.

▲ 건약 정동만 부회장

이어 연수교육 이수를 현재 시간에서 학점제, 즉 평점이수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교과목으로 1년 1회성이 아닌 교육의 연속성으로 전문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면허갱신제와 평점이수제의 연계로 약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약국 개설이나 취업시 연수교육 이수증명서의 제출을 의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온라인 강의방식 확대을 확대해 전국 약사들에 동일한 과목과 내용을 제공하고, 강의주제를 다양하게 배치하는 등 연수교육의 체계적인 관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드럭스토어는 약사의 전문성과 직능 확대가 유지된다면 다양한 약국형태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 부회장은 “한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드럭스토어가 10년내에 3,000~5,000개 정도가 생기고 시장규모도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슈퍼판매, 약국법인, 일반인 약국개설 등에 규제 완화에 따른 달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준모 김성진 회장은 “GPP도입을 위해서 국내에서 먼저 해결할 문제로 무자격자 판매·조제 근절을 위한 엄격한 윤리기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약사와 환자를 위한 일정한 공간·시설 확보, PTP포장단위 처방·조제 의무화를 통한 복약지도 강화, 환자 사생활보호를 위한 상담공간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늘픔약사회가 실험·실천하고 있는 약국 공동체 사업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늘픔약사회는 인천과 서울 두 곳에 늘픔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늘픔약국 최진혜 약사는 “약국 내에서 GPP기준을 하나씩 실천해서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고, 이를 보편화해 확산시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환자를 위한 바람직한 약국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처방검토·표준조제 매뉴얼,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복약지도, 서면복약지도. 약국구조 및 엄부 흐름, 부작용 보고 활성화 등의 실천이 제기됐다.

▲ 지난 24일 열린 ‘함께 꿈꾸는 새로운 약사, 새로운 약국’약고모 토론회

이 자리에서 새로운 약사·약국 모델이 경제적 수익구조를 충족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경제적 수익이 확보되지 않는 한 약사들이 새로운 약사·약국 모델은 현실성이 없다며 의약분업 이후 나홀로약국이 유지되는 것은 수익 등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천문호 약사는 “전체 의약품의 20%를 차지하는 일반약 중에서 13개가 나간 슈퍼판매에 대해 약사들이 저항한 것은 수익이 아니라 기본적인 약사의 전문성과 자존심 때문”이라며 “약사들이 수익보다 약사직능 가치에 의해 추동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건약 신형근 회장은 “현재 약사·약국의 위기는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약사의 역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1인 약국시대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약사가 건보재정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약사는 “환자의 존경을 받는 약사가 아니라 뭐라고 불리던 환자에 ‘신뢰’받는 약사가 중요하다”며 “이 안에서 전문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사의 역할로 보험재정이 절감됐다는 데이터 확보와 보건의료단체와 함께 교육을 제공해 전문성을 국민에게 주면서 혜택을 확장해야 한다”며 “재정절감 부분을 약사 전문성 재생산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동의를 견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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