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약사상 실험해보겠습니다

[인터뷰 및 기사] 새로운 약사상 실험해보겠습니다

새로운 약사상 실험해보겠습니다

늘픔약국 2호점 박상원 대표약사

공동체 약국을 표방하며 탄생한 늘픔약국 1호점에 이어 지난 5일 2호점이 신림동에 들어섰다.

그동안 인천에서 조용히 자리잡아온 1호점에 비해 2호점은 상대적으로 번화한 곳에 들어선 것으로, 그만큼 경쟁도 심하고 넘어야 할 벽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어려움이 예상되는 늘픔약국 2호점을 담당하고 있는 박상원 대표약사를 만나 그간의 일들과 함께 향후 2호점을 통해 꿈꾸는 것들을 들어보았다.

◆늘픔약국 체계 정립 위한 2호점

늘픔약사회는 이미 인천에서 늘픔약국 1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늘픔약국을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한 곳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 늘픔약사회 1기의 임기가 끝나기 전 2호점을 개업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늘픔약국은 공동체 약국이라는 이름에 맞게 대표약사를 비롯한 모든 약사들이 정해진 월급을 받게 되며, 월급을 지급하고 남은 수익은 적립한 뒤 늘픔약사회 활동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다만 현행 약사법상 법인이나 공동 명의로 약국 개설은 불가하기 때문에 대표약사의 명의로 약국을 개설한다.

그렇다면 대표약사는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박상원 대표약사는 “늘픔약국 2호점의 대표약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늘픔약사회에 5년 이상 경력의 약사가 별로 없다. 약국 근무 경험이 부족한 회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력이 긴 내가 하게 됐다”고 간단히 답했다.

하지만 박상원 약사는 “늘픔약사회가 하려는 것들을 늘픔약국에서 조금씩이라도 실현시켜보고 싶다”면서 “현재 약사상 정립을 위해 토론이 진행 중인데, 토론을 통해 정리된 내용을 직접 적용해보고 ‘그런 활동을 하면서도 약국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늘픔약국의 대표약사로서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현실적인 부분 무시할 수 없어 아쉽다

늘픔약국이 공동체 약국으로써 사회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약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문을 열었지만, 늘픔약국 역시 현실적인 부분은 피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약국이 입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데 다양한 시도를 염두에 둔 늘픔약국으로써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입지가 필요했던 것이다.

박상원 약사는 “약국 위치를 결정하면서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한 곳을 첫째 조건으로 꼽았고, 더 많은 활동을 위해 서울에 자리 잡는 것을 두 번째 조건으로 세웠다”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입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늘픔약국이 마주치는 현실은 입지뿐만은 아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약국이 되기를 바라지만, 좋은 의도로 약국을 운영하더라도 결국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친절하지 못하고 약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면 외면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박상원 약사는 “약사업무만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경쟁이 심해 계속 주변을 둘러봐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라면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새로운 약사상 정립, 폭 넓게 생각하자

지난해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대한 반대 투쟁 과정에서 약사들은 시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에 반대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이었다.

이러한 비난은 젊은 약사들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고, 이후 늘픔약사회에서는 새로운 약사상 정립을 위해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상원 약사는 “아직은 기초자료를 조사하는 단계로, 논의에 앞서 회원들은 ‘약사의 역할을 넓은 의미로 바라보자’는 것에 동의했다”면서 “약국 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환자의 신체적 건강에 대한 것과 함께 정신적·사회적인 건강을 위해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kcw@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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